우리가 원시인에게 빚진 것

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우연을 품는 세 번째 이야기는 이 글 첫머리에 소개한 ‘다시 한 번이다.

학창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.야당(신민당)에선 호남 푸대접론을 내세워 박정희 대통령과 여당(민주공화당)을 비판하던 시절이다.

그중에서도 호남선은 첫손에 꼽힌다.작가로서 명예를 얻고 존경을 받으면 충분한 것 아닙니까.진로를 고민하던 나에게 가까운 친구의 형이 경제학을 권했다.

문학 하는 사람에 대한 국가나 사회의 대우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.부산에선 주로 영도에 살았다.

1971년 1월 조선일보의 ‘학생논문 공모전에서 내가 쓴 글이 가작으로 뽑혔다.

미대 진학에 대해 부모의 반대가 워낙 심했다.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었다.

그 사람은 남한에 와보니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.대학 생활 4년 내내 정치적 혼란이 심했다.

사실 경제학이 뭔지도 잘 몰랐다.1969년 여름 스무살 때 호남선 열차를 처음 탔던 순간이다.